최종편집 : 2024-04-19 17:38 (금)
진태현, 장문의 글로 심경 전해··· "잠시 멈추는 아빠 일기...또 보자 우리 딸"
진태현, 장문의 글로 심경 전해··· "잠시 멈추는 아빠 일기...또 보자 우리 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8.2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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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진태현 인스타그램
사진=진태현 인스타그램

[비하인드=김미진기자] 최근 세 번째 유산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진태현이 장문의 글로 심경을 전했다.

29일 진태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별을 위한 수술을 맡아주신 분에 따르면 우리 딸은 천사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웠다고 한다"면서 "마지막달 정기검진 하러 간 날에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아내는 수술복을 입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천국으로 갔다"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앞서 진태현과 박시은 부부는 둘째 딸 출산을 임신 9개월 차에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진태현은 "마지막달 정기검진 하러 간 날에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아내는 수술복을 입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천국으로 갔다 하루가 천년같았고 우리의 한 여름밤의 꿈은 끝났다"면서 "병실에서 우리 두사람은 장례를 치러야했다 얼굴을 보지 못한 내 딸을 보내야했다 계속 울다 아내의 눈물을 보면 참아야했다 아내를 위로해주며 그렇게 서로 사랑한다 말하며 또 안아주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했다" 말을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의 써왔던 아빠일기를 잠시 멈추면서 이순간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잃고 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수 많은 모든 분들에게 우리 부부가 여러번 겪은 너무 큰 고통으로 대신 위로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아내를 업고 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9개월이라는 아주 먼 길을 와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아내 지치지않게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많이하고 그동안의 사랑보다 더 사랑해주어야겠다 또 보자 우리 딸"이라며 마무리 지었다.

다음은 진태현 글 전문

#잠시멈추는아빠일기

이별을 위한 수술을 맡아주신 분에따르면
우리 딸은 천사같이 눈부시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마지막달 정기검진 하러 간 날에
아이의 심장이 멈추고 아내는 수술복을 입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천국으로 갔다
하루가 천년같았고
우리의 한 여름밤의 꿈은 끝났다

병실에서 우리 두사람은 장례를 치러야했다
얼굴을 보지 못한 내 딸을 보내야했다
계속 울다 아내의 눈물을 보면 참아야했다
아내를 위로해주며
그렇게 서로 사랑한다 말하며 또 안아주며
이 시간이 지나가길 기도했다

그러다 이시간은 지나가는것이 아니라
함께해야 한다는것을 깨닫게 되었다
검진 당일 태어나도 전혀 이상이 없던 개월수에
이유도 모른채 떠난 우리 딸은 지나가는것이
아니라 평생 함께 해야한다는것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최선을 다해 회복해야겠다
내 아내를 위해서
우리 큰 딸을 위해서
먼저 떠난 작은 생명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다가올 기적과 희망을 위해서

인생 처음으로 숨이 넘어가는 경험과
모든 신경이 아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고
머리가 깨지는것을 경험했다
태은이는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9개월동안 우리 부부의 전부였다
아직도 내 딸을 많이 사랑해주지 못한 아쉬움에
눈물이 나지만 이 모든것을
함께 해야하는 세월과 시간으로 생각하니
하루 하루 감사하며 살기로 했다

사람은 아픔의 시간이 오면
자책하거나 남을 탓하거나 원망의 대상을 찾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간을 갖지 않겠다
난 하나님의 사람이다
내 안위와 성공과 복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오직 그 분만 사랑한다
그 동안의 삶과 행동의 책임은 나한테 있으며
내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가겠다
삶으로 살아내겠다

그동안의 써왔던 아빠일기를 잠시 멈추면서
이순간
아이를 간절히 원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를 잃고
또 사랑하는 이를 잃은 수 많은 모든 분들에게
우리 부부가 여러번 겪은 너무 큰 고통으로
대신 위로가 되고 싶다

사랑하는 아내를 업고
난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간다
이번엔 9개월이라는 아주 먼 길을 와서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고 험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아내 지치지않게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많이하고
그동안의 사랑보다 더 사랑해주어야겠다

또 보자 우리 딸

[사진=진태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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