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6 19:37 (화)
'고딩엄빠2' 19세 엄마 김다정, 사이비 종교 피해자→트라우마 극복 의지··· 아들 위해 새 출발 '도전'
'고딩엄빠2' 19세 엄마 김다정, 사이비 종교 피해자→트라우마 극복 의지··· 아들 위해 새 출발 '도전'
  • 김소현 기자
  • 승인 2022.09.1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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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고딩엄빠2’  제공
사진=MBN ‘고딩엄빠2’ 제공

[비하인드=김소현기자] ‘사이비 종교 단체’의 피해자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김다정이 3세 아들을 열심히 키우며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13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 15회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김다정이 출연해, 11년 동안 ‘사이비 종교단체’에서 착취를 당했던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3세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2.4%(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먼저 김다정의 충격적인 유년 시절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그려졌다. 김다정은 “여섯 살에 엄마와 함께 한 종교단체에 들어가 11년간 제대로 된 정규 교육 한번 받지 못하고 노동 착취를 당하며 자라왔다”고 밝혔다. 또 “부모들 역시 피해자였다”면서 “매달 감당하기 힘든 헌금 액수를 내야 했고,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자녀에게까지 견디기 어려운 체벌이 가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유 없이 비정상적인 집단생활을 해야 했지만, 부모의 도움으로 17세에 종교단체를 떠나 처음으로 독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없이 혼자만의 생활에 외로워하던 김다정은 SNS를 통해 알게 된 남자와 교제를 하다가 임신을 했다. 김다정의 남자친구는 임신 소식에 “아이를 지우라”는 무책임한 반응으로 일관했고 이에 김다정은 19세에 홀로 아이를 낳았다. 잠시 후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한 김다정은 “배운 것도 없고 부족하지만, (고딩엄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3세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다정의 일상이 VCR로 공개됐다.

김다정은 아이 없이 홀로 집에서 기상했으며, 얼마 뒤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놀라서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터폰을 통해 낯선 이의 얼굴을 본 김다정은 방으로 피신했고, 나중에 가스 검침원임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김다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종교 시설에서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을 만나는 게 어렵다”며 그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음을 고백했다.

하루종일 혼자 게임을 하고 인터넷을 하던 김다정은 식사도 배달 음식으로 해결했다. 그동안 간호조무사 학원을 다녔으나, 현재 3개월째 쉬고 있다는 김다정은 “아들 정우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5일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며 주말에만 아들을 돌보고 있는 상황임을 알렸다.

저녁이 되자 김다정은 같은 종교 시설 출신인 친구를 모처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여기서 김다정은 “당시 (종교집단에서) 영상 착취물을 찍어서 보관했었다, ‘너희가 여길 나가면 인터넷에 퍼뜨린 거다’라고 협박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털어놔 모두를 경악케 했다. 알고 보니 김다정은 과거 ‘미성년자 영상 착취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사이비 종교단체의 피해자였던 것. 김다정의 친구 역시, “엄마가 한 달에 2천만 원인 헌금을 못 내면, 내 얼굴에 X을 바르는 체벌을 받았다”고 해 충격을 더했다.

김다정은 “종교 시설을 좀더 일찍 떠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며 자책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박재연 심리상담가는 “저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거부할 수 없는 대상에게 당한 모든 일은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라면서, “본인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할 텐데, ‘내가 저항할 수 없는 부분이었으니 나 자신을 비난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잠시 후, 김다정과 아들 정우와의 일상이 공개됐다. 김다정은 무기력했던 평소와 달리 일찍 일어나 정우의 밥을 정성스레 준비했다. 김다정은 아들의 심한 밥투정에도 끝까지 밥을 다 먹인 뒤, 정우에게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여준 틈을 타 급하게 끼니를 때웠다. 식사를 끝낸 김다정은 태블릿을 치우려 했지만 폭풍 오열하는 아들의 고집에 난감해 했다. 결국 김다정은 물놀이를 좋아하는 아들을 데리고 인근 공원으로 갔다. 그러다 잠깐 방심한 사이, 정우가 사라져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금방 찾긴 했지만, ‘나홀로 육아’를 하느라 고군분투하는 김다정의 짠한 모습에 3MC는 안타까움의 탄식을 쏟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김다정은 간호조무사 학원을 같이 다녔던 동기이자 육아 멘토인 편이슬씨의 방문에 반가워했다. 편이슬씨는 김다정에게 ‘주위 사람과 친해지라“는 팁을 건네면서 “엄마가 밝아야 아이도 밝다”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김다정도 “천천히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겠다”며 아들을 위해 새 출발을 다짐했다. 이후 김다정은 간호조무사 학원을 방문해, 재등록 절차를 밟아 3MC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어른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겪었음에도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김다정의 모습과 3세 아들을 데리고 ‘나홀로 육아’로 고군분투하는 김다정의 현실이 많은 것을 시사해 준 한 회였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아직도 트라우마가 클 텐데,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김다정씨의 모습에 놀라웠습니다”, “극악무도한 범죄의 피해자들이 더욱 보호받고 지원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자 공부하고 일 배우고 아이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까요? 보는 내내 안타까웠습니다”, “책임감 있게 아이를 키우는 모습이 어지간한 어른보다 낫네요, 꼭 간호조무사 자격증 따시길 응원할게요” 등 뜨거운 피드백을 보냈다.

한편,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2’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사진=MBN ‘고딩엄빠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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