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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보니하니’ 프로그램 잠정 중단··· ‘제작진 전면 교체·긴급 대응단 운영’
EBS‘보니하니’ 프로그램 잠정 중단··· ‘제작진 전면 교체·긴급 대응단 운영’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9.12.1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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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김민주기자] EBS가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를 잠정 중단시켰다.

12일 EBS(사장 김명중)는 최근 ‘보니하니’ 프로그램 사고와 관련, 청소년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출연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출연자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김명중 EBS 사장은 전 간부들을 대상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질책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특히 출연자 보호를 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강조했다.

김명중 사장은 회의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여 '보니하니' 프로그램 제작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했다.

이와 함께 프로그램 관계자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이를 위해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시스템 점검과 종합 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대응단'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김명중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홈페이지에 민원이 폭주하자 (제작진은) '라이브 영상 관련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라며 "당사자들에게 확인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단순 장난이었다는 요지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증거도 있고 미성년자인 피해자 입장에서는 피해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 명백하게 폭력적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를 감싸는 EBS 입장에 의아함을 느낀다"라고 비판했다.

EBS 측은 문제가 된 출연자들의 하차를 밝혔지만 해당 청원은 1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6만 9천여 명이 동의한 상태다.

최근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 출연자인 개그맨 최영수와 박동근이 미성년 출연자인 채연(버스터즈)을 상대로 폭력적인 장난을 치거나, '독한X'과 같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모습 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이 일었다. EBS는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논란이 된 콘텐츠를 삭제했다.

 

'이하 EBS공식입장'

사과드립니다.

EBS를 항상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BS 인기 프로그램인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의 최근 유튜브 인터넷 방송에서 폭력적인 장면과 언어 성희롱 장면이 가감 없이 방송되어 주요 시청자인 어린 학생들을 비롯한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심한 불쾌감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EBS는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EBS는 사고를 인지한 즉시, 비상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 차원의 대책 및 이행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우선 문제의 출연자 2명을 즉각 출연 정지시키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삭제 조치했습니다.

이번 사고는 출연자 개인의 문제이기에 앞서 EBS 프로그램 관리 책임이 큽니다. EBS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데 충격과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EB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프로그램의 출연자 선정 과정을 전면 재검토하겠습니다. 프로그램 관련자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묻고, 징계 등 후속 조치를 엄격히 진행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제작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제작 전 과정에 걸쳐 엄중히 점검하고 개선할 방침입니다.

EBS는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하고 주의 깊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겠습니다. EBS를 믿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EBS 사장 김명중

 

[사진=EBS보니하니 홈페이지, 국민청원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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