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10-23 20:27 (금)
'부따' 강훈, "조주빈에 협박 당해 가담"··· 혐의 일부 인정
'부따' 강훈, "조주빈에 협박 당해 가담"··· 혐의 일부 인정
  • 김태석 기자
  • 승인 2020.05.2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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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김민주기자]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조주빈(24)을 도와 아동 성 착취물 제작·유포에 가담한 대화명 '부따' 강훈(18) 측이 첫 공판에서 협박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범죄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강군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강훈 측 변호인은 박사방 관리와 영상 유포 및 홍보, 수익, 인출을 담당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조 씨와 공범으로 기소된 아동 청소년 음란물 제작과 피해자 협박은 가담하지 않닸다고 주장했다.

이날 강훈 측 변호인은 우선 "피고인은 이런 중대한 범죄에 가담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후회하고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공소사실에 대해 말하기 전 가담 경위를 먼저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변호인은 "당시 강군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수험생 스트레스를 야한 동영상을 보며 풀려다가 조 씨를 알게 됐다. 조 씨가 음란물을 보여줄 테니, 돈이 없으면 성기 사진을 보내라고 했다"라며, "이후 신상 노출이 없을 거라 생각한 것과 달리 조 씨가 카카오톡 등을 찾아 뿌린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강군은 겁에 질려 '한 번만 봐달라'고 싹싹 빌었고 대학 진학을 못 하고 친구를 잃을까 봐 조 씨가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면서, "강군이 중대 범죄에 가담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강군이 직접 가담한 것과 가담하지 않은 것을 구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강군은 반성과 후회를 하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으며 조 씨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신상이 공개돼 다시 범행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훈 측 변호인은 조 씨와 함께 박사방을 관리하고, 영리 목적으로 아동·청소년 음란물 판매·배포·제공한 혐의,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상대로 한 사기 혐의, 단독범행인 '딥페이크' 사진 관련 혐의 등은 인정하면서도, 조 씨와 공모해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과 아동·청소년 피해자 협박·추행, 성적 수치심을 주는 강요, 성적 학대 행위를 한 적 없다고 전했다.

재판을 마친 후 강훈 측 변호인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강훈의) 가담 경위에 대해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말 나쁜 짓을 한 것은 맞지만, 피해자들이 당하는 방식이라거나 다른 공범들이 있었거나 가담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 강훈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매일 매일 후회한다고 한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떠났다.

앞서 '부따' 강훈은 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등 11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강훈이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의 이른바 '박사방'에서 '부따'라는 별명을 사용하며 피해자들에게 성 착취 영상물 제작을 요구하고, 박사방 관리·홍보와 성 착취 수익금 인출 등을 맡았다고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한씨를 범죄단체 가입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음 달 25일 3회 공판을 열기로 했다.

[영상=비하인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