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7:38 (금)
홍진영, 논문 표절 인정 "다시는 무대에 못 오를까 무서웠다"
홍진영, 논문 표절 인정 "다시는 무대에 못 오를까 무서웠다"
  • 윤석진 기자
  • 승인 2020.12.19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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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윤석진기자] 가수 홍진영이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40여일 만에 표절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18일 홍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홍진영은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라고 운을 뗏다.

이어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다"라며, "'교수님이 문제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다.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다. 제가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어쩌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 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다"라며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 있고 좋은 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다"는 말로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앞서 지난달 한 매체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을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홍진영은 논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올려 죄송하다"라며, "지난 10여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 저 또한 속상하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한 후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겠다. 그게 할수있는 최선의 방법인거같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후 조선대 대학연구윤리원 측이 표절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 15일 가수 홍진영의 석사 논문이 '표절이 맞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하 홍진영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홍진영입니다.

이미 많이 늦었고 돌이킬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신곡으로 컴백하는 날 논문 표절 기사가 터졌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정말 너무 겁이 났고 머릿 속이 하얘졌습니다.

그 때까지도 저는 욕심을 못 버렸던 것 같습니다.. 표절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다시는 무대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수님이 문제 없다고 했는데', '학위로 강의할 것도 아닌데' 하는 식으로 제 자신을 합리화하기 급급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것이 거짓으로 비춰질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학위를 반납하면 그냥 넘어가 주시지 않을까, 혹시 그만 용서해 주시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서 '관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어쩌면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못하면 제대로 사과하고 혼이 나야하는데... 저는 반성 대신 변명하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성숙하지 못했고 어른답지도 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조선대학교 측의 표절 잠정 결론을 받아들이고 가슴 깊이 뉘우치겠습니다. 지금도 밤낮없이 석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도 너무 큰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걸 인정하고 반성 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가진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앞으로 조용히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의미있고 좋은일들을 해가며 제가 받았던 사랑을 갚아 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 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사진=홍진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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