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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 자폐 아들 학대로 특수교사 고소 논란··· "단순한 훈육 아니야"
주호민, 자폐 아들 학대로 특수교사 고소 논란··· "단순한 훈육 아니야"
  • 김영우 기자
  • 승인 2023.07.27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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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비하인드=김영우기자] 웹툰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주호민은 입장문을 통해 아이가 등교를 거부할 만큼 불안함과 두려움을 표해 녹음을 했다라며,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쳐 신고했다라며, 해당 교사가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고소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저희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27일 특수교사 A씨 경위서가 공개됐다. 경위서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022년 9월 주호민의 아들 B군이 장애가 없는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조치됐다. 이에 교사 A씨는 B군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학생에게 안됨을 이야기하기 위해 다소 부정적인 표현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검찰에 기소됐다"고 말했다.

또 "제가 한 말은 '너 교실에 못 가. 친구들 얼굴도 못 봐. 왜 못 가는지 알아?' 등의 표현이었다"라며, "교실로 가려는 학생을 말리며 반복적으로 단호한 어조로 말한 사실은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는 학대 의도가 아니라 어떻게든 학생의 교출을 막아 학교 폭력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고 싶어서 한 행동이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후 9월 19일 담임 선생님에게 'B군 부모님과 통화 중 특수교사의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됐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는 말을 전달받았으며, 추후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 해 11월 21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또 12월 15일 녹음 되지 않은 앞뒤 상황을 모두 무시한 채, 정서적 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며, 12월 27일 검사 수사를 거쳐, 불구속 구공판 처분을 받고 현재 교육청에서 직위해제 통보를 받은 후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 마지막으로 "교사이기 전에 한 사람인지라, 학교폭력으로 처리해야 하는 모든 사안들을 개인이 오롯이 떠안고 처리하는 과정 속에서 순간적으로 지친 마음이 들었다. 순간 격양된 표현을 사용해 지도했던 그때 상황이 속상하고, 사건 처리과정 속에 지쳐버린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폭력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는 것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더 힘들고 버거운 과정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들을 교사로서 잘 이겨내려고 노력했던 것은 B군이 그만큼 더 성장하기를 기대하길 바라는 애정 어린 마음이 있었다"라며,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다시 교실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 제발 도와주시길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양측의 입장이 대척점에 서 있는 가운데, 재판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앞서 26일 한 매체는 경기도 용인시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지난해 9월 발달 장애 아들을 둔 유명 웹툰작가로부터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를 당해 재판 중이라고 보도를 했고, 이에 26일 밤 주호민은 입장문을 통해 해명과 함께 당사자가 본인임을 밝혔다.

 

'이하 주호민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주호민입니다.

최근 저와 제 아이 관련하여 기사화 된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글을 씁니다.

작년 9월 저희 아이가 돌발행동으로 인해 특수학급으로 분리조치되어 하루종일 특수학급에서 교육을 받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사건 당일부터 지속적으로 평소와 다른 매우 불안한 반응과 두려움을 표현하였습니다. 등교도 거부하였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발달장애 아동 특성상 정확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였고, 특수학급에는 장애아동만 수업을 받기에 상황을 전달받을 방법이 없었지만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있었고 큰 충격을 받았지만, 우선은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판단하고자 외부 자문을 구했습니다.

총 5명의 변호사 및 용인경찰서 아동학대 담당관과 상담을 거쳤습니다. 저희는 경찰 신고보다는 학교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만, 교육청 및 학교에 문의해본 결과 정서적 아동학대의 경우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어려우며,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기사에서 언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저희가 신고한 특수교사의 수업 시간이 아닌 다른 일반교사의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특수교사의 행위는 해당 사건 일주일 후에 발생하였습니다.

본인의 수업 시간 중에 발생한 일이 아님에도 우리 아이에게 매우 적절치 않은 언행을 하였으며 이는 명백히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가 친구들에게 돌발행동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도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입니다. 저희는 돌발행동이 있을 때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려 노력하였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저희 아이의 돌발행동(사건)에 대해서도 상대 아동 및 부모에게 사과하였으며 정말 감사하게도 사과를 받아들여 아이를 용서하고 원만히 합의하여 주셨습니다. 저희는 아이의 돌발행동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필요한 교육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지금 쏟아지는, 부모가 교사를 달달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정확하지 않은 사실로 본 사건의 논점이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해당 교사의 직무가 정지되어 다른 학부모님들께 큰 고충을 드리게 되어 괴로운 마음 뿐입니다. 그래서 탄원도 하셨겠지요. 이해합니다. 이러한 사정을 알려드리려 했으나, 여의치 않더군요.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니 만큼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저희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진=주호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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