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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피프티 피프티 편, 일방적 편파 방송+K팝 도박판 비하 논란
'그알' 피프티 피프티 편, 일방적 편파 방송+K팝 도박판 비하 논란
  • 김영우 기자
  • 승인 2023.08.20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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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비하인드=김영우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의 피프티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관련 방송이 K팝을 도박으로 빗대거나 상황을 편파적으로 끌고 간다는 논란이 일며, 새로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방송된 '그알'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주제로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의혹을 다뤘다. 피프티 피프티의 빌보드 성과, 소속사와 갈등, 더기버스 측과 멤버들의 관계, 부모들의 입장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피프티 피프티의 소속사인 어트랙트 측은 "어느 날 갑자기 내용증명이 날아왔다"라며, 내용증명에는 음원 수익 누락 등 불투명한 정산, 건강 관리 소홀, 실력을 가진 음반 제작자의 부재 등이 언급되었고 14일 내 시정되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성일 프로듀서가 어트랙트와 용역계약을 끝내겠다며 피프티 피프티 관련 업무 관리자 계정을 넘겨준 날이, 멤버들이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한 날짜가 일치했다"라며, "이상하게 인수인계 절차도 너무 오래 걸렸다. 16일 인계받자마자 바로 메일 확인하기 시작했다. 더기버스 직원들이 사용하던 6개 계정을 다 삭제한 채로 이관해 줬다. 그때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조사의 필요성을 느꼈었다. 메일을 복구해 보니 광고 등의 제안 메일도 자동으로 삭제되도록 설정되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upid(큐피드)' 저작권에 대해 "2022년 12월~2023년 1월경에 걸쳐서 총 세 명의 스웨덴 작곡가들에게 곡비를 지불하고 곡을 구매했다. 이건 피프티 피프티 큐피드 프로젝트를 위해 구입했던 건데, 안성일 프로듀서가 일언반구 아무런 말도 없이 저작권을 몰래 사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기버스 측은 어트랙트가 2년 동안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하며, "모든 것을 외상제작했다고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80억을 투자했다고 했을 때 놀랐다. 돈에 대해서는 본 적이 없다. 실제 제작에 총 25억 정도 들었다"라고 했다.

또 두 회사가 서로 추구하는 바가 달라 종료를 통보했다고 말하면서도 "저희만 멤버들과 소통을 했던 게 아니라 어트랙트 소속의 매니저님들이 24시간 동행하면서 소통했다. 더 잘 알 것"이라며 가스라이팅 사실에 대해서 부정했다. 저작권 문제에 대해서도 "적법하다. 실제 국외 저작권자가 우리에 위임했다"고 일축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내부 관계자라고 밝힌 한 남성도 등장했다. "애들은 잘못한 게 없다, 춤이랑 노래밖에 모르는 애들이다"라며, "(더기버스의 안 대표는) 이 걸그룹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고 했고, '걸그룹 제작해서 투자받고 끝낼 거다'면서 사업을 접을 거라 했다, 또한 전 대표도 데뷔하는 과정에서 지금 주장하는 것처럼 정말 딸처럼 생각하고 이런 자세는 아니었고 월말 평가 한번 온 적이 없다. 오히려 이 노래가 갑자기 잘 되자 '나도 한번 돈을 좀 벌어보겠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알' 측은 아이돌 제작에 대해 언급하며, K팝에 대한 투자를 도박에 빗대어 표현했다. 내용 전반에 걸쳐 카지노에서 배팅을 하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마치 K팝 제작이 도박의 일종인 것처럼 표현해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야기했다.

또 '그알' 측은 "어트랙트 대표가 아이들한테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 멤버가 공황장애로 여러 번 발작이 있었고 실신을 한 적도 있다"라는 피프티 피프티 가족의 입장과 함께, "지속적인 루머로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꿋꿋이 버티겠다"라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입장을 담은 편지를 낭독하기는 했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 이름의 상표권 출원 논란에 관해서는 다루지 않고 방송을 마무리 해 이번 분쟁에 대해 일방적으로 멤버들의 입장에 대해서만 대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방송에 대해 KBS 고국진 PD는 "요점과 다른점을 비교하고 확인해서 콕콕 집어낼 줄 알았다. 대체 무얼 얘기하고 싶은걸까? 감정에 호소하는 마지막에서 할말을 잃었다"라며, "정산을 받고 혹은 부채를 갚는 게 음원 수익으로 밖에 안 된다고? 행사는? 광고는? 수익이 나는 모든 활동에서 변제 혹은 정산이 발생되는 건데 어찌 얘기만 듣다 나온 거 같지? 인터뷰만하고 후속 취재가 없네. 엔터일을 잘하는 자사 예능PD에게만 물어봤어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발표한 'Cupid'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차트에서 17위에 올랐으며, 영화 '바비'의 OST에 참여하게 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6월 피프티 피프티는 어트랙트 측이 정산자료 제공의무와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를 위반했고, 연예 활동을 지원하는 능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하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법원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낸 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판결보다 원고와 피고가 합의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조정에 회부했지만,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조정 의사가 없다는 뜻을 법원에 전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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