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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참전' 이근 전 대위 귀국··· 치료 후 경찰 조사 "법 위반 인정, 그러나 더 중요한 역할 했다"
'우크라 참전' 이근 전 대위 귀국··· 치료 후 경찰 조사 "법 위반 인정, 그러나 더 중요한 역할 했다"
  • 김태석 기자
  • 승인 2022.05.27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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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하인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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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김태석기자]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소속으로 참전했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이 5월 27일 인천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근은 지난 3월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에 맞서 참전하겠다며 출국한 후 전장에서 부상을 당해 재활 치료를 위해 석 달만에 귀국했다.

사진=비하인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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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항에 도착한 이근은 그의 귀국을 기다린 취재진을 통해 자신의 상황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의용군 참전에 대해서 "사실은 싸우러 간 게 아니라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갔다"라며, "실제로 전쟁을 겪으며 정말 많은 범죄행위를 봤다. 그런 것을 직접 보니 (참전을 하기로한 것에 대해) 제대로 판단했다고 느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릎 부상과 현재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십자인대가 찢어졌다. 양쪽이 찢어졌고 왼쪽이 더 심하게 찢어졌다"라며, 군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수술을 권했기 때문엔 귀국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집에서 일주일간 격리를 진행한 뒤 경찰과 협조해서 조사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시민권 이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서 이근은 "우크라이나에서 시민권과 함께 많은 혜택을 준다고 이야기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한국사람이다. 벌금과 재판을 피하고자 시민권을 받는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근은 "지금도 우크라이나 그 군 아이디를 갖고 있다. 완전히 나온 게 아니다. 다쳐서 회복하기 위해서 또 치료받기 위해서 여기로 나왔다"라며, "돌아가고 싶다. 아직 전쟁이 안 끝났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 우리가 더 열심히 싸워야 하고 앞으로도 계속 전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찰 조사에 대해서는 "무조건 협조하고 주는 벌을 받겠다" 라며, "저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크라이나에 갔다. 물론 법을 위반했지만, 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27일 이근의 출국금지 절차를 진행했으며, 이근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만간 조사 일정을 잡을 방침이다. 이근과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가 3월에 먼저 귀국한 2명은 현재 여권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여행경보 4단계가 발령된 우크라이나에 정부 허가 없이 방문·체류해 여권법을 위반하면 1년 이하 징역형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여권 무효화 등 행정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영상=비하인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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