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7 15:50 (토)
'개그맨' 양상국, 父 입원 하루만에 코로나 감염으로 별세··· "수의 대신 비닐 팩··· 가족없이 화장 강행"
'개그맨' 양상국, 父 입원 하루만에 코로나 감염으로 별세··· "수의 대신 비닐 팩··· 가족없이 화장 강행"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6.01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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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 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쳐
사진= 채널 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쳐

[비하인드=김미진기자] 개그맨 양상국이 31일 방송된 채널 S '진격의 할매'에 출연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할매 3MC까지 함께 눈물 짓게 했다.

이날 양상국은 "할매"라고 소리 치며 할매들과 만나 고민에 대해 "어떻게 보면 무거울 수 있는 고민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양상국은 "사실은 아버님께서 얼마전에 돌아가셨다. 약간 또 저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이 있다"라고 무거운 고민을 털어놨다. "언제 돌아가셨냐"라는 말에 양상국은 "이제 50일 정도 되셨다. 아버지가 뇌경색이 오셨는데 수술 도중 뇌출혈이 왔다. 후유증으로 요양 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계셨는데, 하루만에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상국은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되지 않았다. 근데 재활 하고 금방 오실 줄 알았다. 근데 어머니가 아버지 임종 하루 전에 코로나에 걸리셨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에 스케줄을 가던 중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아버지가 기침을 좀 하시는 것 같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30분 후에 전화가 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했다"라며 울컥했다. "3년 전에 아버지가 칠순이었는데 칠순을 안 했다. 근데 속설에 '칠순을 안하면 아프다'라는 설이 있더라. 칠순 잔치를 안 해서 뇌경색이 오셨나 싶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그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영옥은 "나도 어머니가 81살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고 나니 죄책감이 몰려 들더라. 너도 그런 생각을 하지마라"라고 이야기했다.

박정수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뭐 드시고 싶다'라고 했더니 초밥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지방으로 놀러를 갔고 새벽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정수는 "나도 갑자기 돌아가셔서 엄청 당황했다"라고 말했다.

박정수는 "코로나 때문에 장례가 제한이 있지 않았냐"라고 물었고, 양상국은 "살다 살다 이런 장례식은 처음봤다. 바로 장례식장으로 갔는데 어머니는 코로나가 걸려 집으로 가셨다. 형은 임종 하루 전 미국 출장을 가게됐다. 그래서 장례식장에 아무도 없는 거다. 설상가상 가족도 없는데 화장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화장을 막고 코로나 환자들만 받는 장례식장이 있어서 그 쪽으로 아버님을 모셨다. 근데 너무 슬프지만 눈물이 나지 않더라. 가족들이 옆에 없는 게 부담이 크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양상국은 "장례 3일 째 형이 도착을 하니까 눈물이 터지더라. 그때 형과 함께 아버지를 보러 갔는데, 아버지가 수의 대신 비닐 팩에 들어가 계시더라. 형과 방역복을 입은 채 입관을 하러 갔다. 마지막에 한 번 만져보고 싶었지만 그것 조차 불가능 했다"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했다.

할매들은 "장례 3일 동안 어떻게 했냐"라고 물었고, 양상국은 "아버지가 코에 줄을 끼고 계셨다. 2년 동안 음식을 못 드셨다. 아버지가 맛있는 음식을 못 드시고 가신게 너무 슬프더라. 근데 아버지가 뭘 좋아하시는 지 모르겠더라. 그것도 눈물이 나더라. 친구들에게 부탁해 많은 음식을 가져왔지만 살아계실 때 그럴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영옥은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안 믿었는데 세월이 약이더라"라며 양상국을 위로했다.

할매들은 "아버지에게 후회되는 일이 있냐"라고 물었고, 양상국은 "아버지가 베트남에 가시고 싶어서 갔는데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다 사기를 당했다. 그래서 다음부터 택시를 타는 게 겁나더라. 그때 베트남이 37도 더위였는데 하루에 6시간을 걸어서 다녔다"라고 말했다.

양상국은 "아버지와 더 많은 여행을 못 간 게 조금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양상국은 "임종은 형도 못보고 저도 못봤다. 아버지가 아프시고 나서 마지막 통화가 될 것 같아서 전화를 녹음을 했다. 아버지가 그런데 가시고 나니까 나중에 아버지 목소리를 못 듣게 되면 슬플까봐 녹음을 많이 했었다"라고 이야기했고, 실제 아버지와의 통화내용이 공개됐다.

양상국은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에게 많이 말씀 드린 게 '왜 그렇게 착하게 살다가 돌아가셨냐'라는 말을 많이 했다. 또 아버지는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더 착하게 사셨다. 택시를 하시면서도 아들자랑을 못하셨다. 혹시 아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아들이 연예인이어서 좋기도 한데 피해가 갈까봐 너무 착하게 사셨다"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나와서 얘기하니까 좋지"라는 할매들의 말에 양상국은 "장례를 치른 후 한 번도 울지 않았다. 개그맨이니까 누구를 만나도 진실되게 말하기가 어려웠다. 근데 진실되게 말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할매들은 양상국에게 아버지와 행복했던 순간을 새긴 시계를 선물했다. 선물 받은 시계를 보던 양상국은 아버지의 그림을 쓰다듬으며 오열했다. 이 모습을 보던 할매들도 함께 눈물을 보였다.

한편, 채널 S '진격의 할매'는 배우 김영옥, 나문희, 박정수 세 명의 명품배우들이 모여 요즘 애들을 위한 고민 터는 토크쇼로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 채널 S '진격의 할매'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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