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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신드롬' 자폐 아동 부모의 고백··· "우영우 요즘 보면 눈물이 너무 나요"
'우영우 신드롬' 자폐 아동 부모의 고백··· "우영우 요즘 보면 눈물이 너무 나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2.07.1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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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쳐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쳐

[비하인드=김미진기자]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자폐 아동 부모의 글이 조명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폐 아이 키우는 엄만데 우영우 요즘 보면 눈물이 너무 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드라마 캐릭터다 보니 캐릭터에 천재성에 부여한 것은 이해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 애는 천재는 아니지만 우영우와 겹치는 게 너무 많아서 한 회 한 회 엄청 울면서 보고 있다"며 "저희 애도 (우영우의)고래 같은 존재가 있다. 우영우처럼 그런 멋있는 기차 그림을 보면 너무 좋아하고, 다른 종류의 대화를 하고 있다가도 갑자기 '기차!' 한다. '우영우'에서 고래가 헤엄치는 거 볼 때마다 저희는 기차가 달려가는 게 자동 재생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회에서 펭수 좋아하는 아이가 나왔을 때 눈높이를 맞춰줘서 펭수 노래 부르고 하는 장면을 보며 작가가 공부를 좀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서도 속상함을 나타내며 "한국이 전 세계에서 자폐 유병률이 2위지만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쉬쉬하고 점점 더 숨게 되다보니 고립되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 자폐인들도 사회에 좀 더 나오게 되고 같이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잘 어울리게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왜 아이를 낳냐고, 아이한테 피해'라는 글과 댓글들을 보며 많은 상처를 받았다"며 "저희도 저희 애가 자폐를 갖고 태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가족력도 아예 없고 살면서 자폐인을 본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치료 잘해나가고 있고 미래 성인이 되면 아이도 낳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끝으로 "옆에 혹시 자폐인이 있다면 특별하게 대하지도 말고 그냥 똑같이 대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A씨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우영우'로 인해 장애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어 다행이다", "'우영우' 속에 나오는 최수연(하윤경)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점은 방송의 순기능인 듯"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최근 5회차만에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미국 등 외국에서도 리메이크 제안을 해오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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